시장조사 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4월 D램의 고정거래가격이 전월 대비 19.9% 급락했다고 28일 밝혔다. 낸드플래시 역시 2.9% 하락했다. 기업 간 대량 거래 가격을 뜻하는 고정거래가는 보통 3개월 단위로 움직인다. 반도체 업계에선 2분기용 D램 가격이 이번에 20%가량 꺾이면서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3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상승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4월 D램 가격인 1.45달러는 지난 2021년 9월 고점(4.1달러)의 3분의 1 수준이다.
27일(현지 시각) 대만 디지타임스는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이 반도체 가격 인하를 내달부터 중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이크론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을 현재 시세보다 낮춰달라는 요청을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최근 각 유통사에 통보했다는 것이다. 반도체 시장 악화로 손해를 감수해가며 저가에 재고를 처리해왔던 마이크론이 이제 터무니없는 가격 조정까지 받아들여야 할 시점은 지났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DDR5(신형 D램)는 공급 부족 현상이 빚어질 수 있다”고 했다. 공급이 부족해지면 자연스럽게 가격이 오르게 된다.
실제로 일부 메모리 반도체 현물 가격은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현물 가격은 기업 간 고정거래가보다 앞서 움직이는 선행 지표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8일 오전 11시 기준 일부 메모리 반도체의 현물 가격은 전날 대비 2% 안팎 올랐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2분기까지는 재고 처리 등으로 인해 적자 기조가 유지되겠지만 천천히 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부터는 확실히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