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위원장(대한상의 회장)과 세계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대한상의 글로벌 서포터즈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2023.04.03 대한상의 제공

정부와 부산시, 기업들이 대대적인 ‘2030 부산엑스포’ 유치전을 벌이고 있지만, 성공 가능성에는 적잖은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 지난해 5월 한국이 유치전에 본격 뛰어들었을 때만 해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유력한 경쟁 상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우리보다 6개월 앞서 유치 활동을 시작했고, 개발도상국 다수가 사우디 지지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1년 가까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도 상당수의 지지국을 확보했다는 것이 정부와 재계의 판단이다.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단장인 파트릭 슈페히트 행정예산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이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을 방문해 2030부산세계엑스포 유치 기원 부스 '광화에서 빛나이다'를 살펴보고 있다. 2023.4.3/뉴스1

지금도 윤석열 대통령뿐 아니라, 국내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한 주요 기업인들이 역할을 분담해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171곳을 모두 찾아간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 세계를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간유치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이 엑스포 유치를 위해 만난 나라가 50국이 넘을 정도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추석 연휴를 반납하고 멕시코·파나마를 찾았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체코·슬로바키아, 미 워싱턴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초기엔 성공 가능성이 1대9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많이 따라잡았고 어쩌면 승부를 걸어볼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초기 사우디를 지지했던 나라들도 실제 투표할 때는 얼마든지 번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엑스포 개최국은 오는 11월 마지막 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 총회에서 회원국 171국의 투표로 결정된다. 3분의 2 득표국이 없으면 1~2위만 남겨 2차 투표를 벌인다.

2일 방한한 BIE 현지실사단이 회원국에 배포하게 될 보고서를 보고 결정하는 나라도 많다. 실사단은 개최 이유와 주제, 부지와 교통, 숙박 대책, 재정 계획 등 14개 항목을 중점 점검하고 후보국의 유치 역량, 준비 수준, 국민적 관심도 등을 심층 평가한다.

엑스포유치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부산엑스포는 BIE의 ‘등록 엑스포’로 과거 대전·여수 엑스포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규모가 크다”며 “5조원의 비용을 들여 61조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 50만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이번 엑스포를 유치하면, 올림픽·월드컵까지 3대 국제 행사를 유치한 나라(현재까지 6국)가 된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 대기업들이 스터디한 나라는 50국 수준이었지만, 이번 유치 활동을 통해 GDP 순위 180위권인 나라까지 방문하며 시야를 넓혔다”며 “끝내 유치에 실패하더라도 잘 몰랐던 나라들의 투자 환경과 사업 가능성을 알아보는 귀한 기회로, 앞으로 공급망 다변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4일 오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 2030세계박람회(엑스포)유치 홍보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2023.4.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