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전자에서 가장 많은 돈을 받은 이는 정은승 고문(전 반도체부문 사장)으로, 퇴직금 50억원을 포함해 총 80억73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순수 연봉으로는 김기남 회장(56억7200만원)과 승현준 삼성리서치 글로벌 R&D 협력담당 사장(55억8000만원)이 1, 2위였다. 특히 승 사장은 삼성전자 대표이사인 한종희 부회장(46억3500만원)과 경계현 사장(29억5300만원),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노태문 사장(41억원)보다 연봉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승 사장 연봉에 대해 “AI(인공지능), 보안, IoT(사물인터넷) 같은 핵심 기술 및 선행 지적재산권 확보와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포함한 업무 목표 달성도에 근거한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최고경영진의 올해 연봉은 예년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2015년부터 4년 연속 샐러리맨 연봉킹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권오현 삼성전자 고문의 경우 2017년 한 해에만 243억8100만원을 받았다. 같은 해 신종균·윤부근 부회장도 각각 84억원, 76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재계에서는 “삼성 전무가 되면 1대가 풍족하게 살고, 부사장이 되면 2대가, 사장을 하면 3대가 먹고산다”는 우스개가 나올 정도로 ‘성과가 있는 곳에 확실한 보상도 있다’는 기조였다.

◇ ‘연봉킹’서 밀려나는 삼성전자 사장단…올 임원진 연봉 예년비 크게 줄어 “예전엔 3代가 먹고산다 했는데”

삼성전자 임원의 연봉킹 싹쓸이 현상은 2020년대 이후 보기 어려워졌다. SK그룹이 더 파격적인 연봉을 제시하고, 카카오·하이브처럼 거액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 이익을 안겨주는 기업들이 늘면서부터다. SK그룹 계열사들은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상반기 급여만으로도 삼성전자 경영진을 앞서고 있다. 박정호 SK부회장은 SK하이닉스(44억7500만원), 텔레콤(28억원), 스퀘어(14억8400만원)를 합쳐 상반기에만 총 87억5900만원을 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김훈 최고기술책임자(70억원)·안재용 대표(69억원),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58억원), 장동현 SK㈜ 부회장(52억원) 등 SK 현직 경영진도 지난해 상반기 연봉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