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 월성 원전에 있는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맥스터'. 직육면체형 콘크리트 건물 하나당 사용후핵연료가 담긴 강철 원통을 40개씩 보관할 수 있다./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전에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하는 건식저장시설이 건설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7일 서울 중구 방사선 보건원에서 이사회를 열고 ‘고리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건설 기본계획(안)’을 의결했다. 고리원전 부지 내에 설치하는 건식저장시설은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한 금속 용기를 건물 안에 저장할 수 있게 건설된다. 국내 원전 부지에 경수로 건식저장시설이 건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중수로인 경북 경주 월성원전은 1992년부터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을 운용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건식저장시설을 운용하기까지 설계, 인허가, 건설 등에 총 7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리원전의 저장 용량이 포화하기 전인 2030년부터 운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시설은 정부의 고준위 방폐물 기본계획대로 중간저장시설이 건설되면 사용후핵연료를 지체 없이 반출하는 조건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건식저장시설에서 중간저장시설 및 고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으로 사용후핵연료를 옮기는 절차를 담은 특별법은 현재 국회에서 심사 중이다.

한수원은 “한빛과 한울 원전도 앞으로 이사회에 상정해 건식저장시설 건설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건식저장시설은 원전을 운용하는 세계 33국 중 22국에서 운영하면서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