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이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추진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지난달 17일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고 지난주 1차 실사를 진행하고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가 제시한 매각가는 5000억원 안팎으로 전해졌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것은 맞는다”면서 “다만 아직 인수 절차가 워낙 초반이라서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선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도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여러 가지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맥도날드가 매물로 나온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맥도날드 본사는 2016년에도 한국맥도날드를 팔고자 매일유업-칼라일 컨소시엄과 협상을 벌였지만 무산됐다. 한국맥도날드 지분은 현재 미국 본사가 100% 보유하고 있다. 맥도날드 측은 지난해 6월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다시 매각에 나섰다.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2021년 매출은 전년 대비 9.7% 늘어난 8679억원이었지만 영업손실 278억원을 냈다.
동원산업은 지난해 11월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하면서 동원그룹의 지주회사가 됐다. 동원산업은 합병 전에도 수산업에서 벗어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참치 통조림 제조 업체 스타키스트(2008년), 대한은박지(2012년), 테크팩솔루션(2014년), 동부익스프레스(2017년)를 잇따라 인수했다. 이번 맥도날드 인수에 성공하면 외식업 강화를 통해 새로운 시너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