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선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뉴스1

수출이 1위 품목 반도체의 부진이 심화하며 1월부터 부진했다. 수출 감소세는 작년 10월 이후 4개월째 이어졌고, 무역 수지는 월간 기준 최대 적자를 기록하며 11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6% 감소한 462억7000만달러(약 57조원), 수입은 2.6% 감소한 589억60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126억9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고물가·고금리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작년 1월보다 44.5% 급감한 60억달러에 그치며 전체 수출을 끌어내렸다. 이 같은 반도체 수출액은 2016년 12월(59억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1월 수출 실적을 감안하면 1분기는 더 암울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반도체 수출은 작년 10월부터 100억달러 아래로 주저앉으면서 4분기 월 평균 89억달러를 나타냈다. 1월 수출이 4분기와 비교해서도 3분 2토막에 그치면서 전망이 어두운 것이다. D램 고정가는 1월 평균 1.81달러를 기록하며 작년 4분기(2.21달러) 대비 18% 급락했다. 작년 1분기(3.41달러)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반도체가 부진에 빠지며 수출 감소율도 16.6%로 작년 11월(-14.1%)보다 더 악화했다. 1월 대중 수출이 31.4% 급감한 가운데 EU(0.2%), 중동(0.4%)을 제외한 주요 지역 수출은 일제히 감소했다. 1월 무역 적자도 지난해 연간 적자(474억7000만달러)의 4분의 1을 웃돌며 빨간불이 켜졌다. 수입은 2.6% 감소했지만, 에너지 수입은 158억달러로 전체 수입의 26.8%를 기록하며 부담을 이어갔다.

산업부 관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크게 떨어지며 수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