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 모집한다. SK온은 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2조8000억원을 투자받았는데, 여기에 5000억원을 더 조달하겠다는 것이다.

SK온과 미국 포드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의 켄터키 공장 전경. /SK온

SK온의 재무적 투자자인 국내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국투자PE)와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지난해 말 SK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8243억원을 투자했다. 이들은 올해 들어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최대 5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금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SK온이 투자 유치를 진행하며 한국투자PE·이스트브릿지 컨소시엄으로부터 최대 1조30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공시한 데 따른 것이다. 자금 모집은 2월 말 마감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 SK온에 2조원을 유상증자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SK온은 상장 전 투자 유치를 통해 약 4조원의 자금을 유치하려 했지만,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자 모기업이 구원투수로 나섰다. SK이노베이션과 재무적 투자자의 자금 조달이 성사되면 SK온은 총 3조3000억원을 확보하게 된다.

SK온은 이렇게 모은 자금을 미국과 헝가리 등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조지아주 정부는 지난 26일(현지 시각) SK온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향후 1900만 달러(약 235억 원)를 투자해 IT센터를 설립하고 미국 내 배터리 생산을 지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