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 여성 임원을 과감하게 발탁하는 부사장급 이하 임원 인사를 6일 단행했다. 상무, 부사장과 연구개발(R&D) 전문가인 펠로우, 마스터까지 총 187명이 승진해 작년의 198명보다는 승진자 수가 소폭 줄었다.

삼성전자가 내세운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경제 불황 속 미래 준비 강화’였다. 연령, 성별에 상관없이 뚜렷한 성과를 내고 성장 잠재력이 큰 젊은 리더를 전면 배치해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는 것이다.

세계 최초 무선주파수(RF) 신호 전송 기술 확보에 기여한 배범희(37) 상무, 5G(5세대 이동통신) 모뎀 성능 향상을 주도한 이정원(45) 부사장이 최연소로 승진한 것을 비롯해 30대 상무, 40대 부사장이 여러 사업 분야에서 고루 배출됐다. 삼성전자는 “최고 기술회사를 지향하는 만큼 소프트웨어 전문가와 차세대 신기술 연구개발 인력을 대거 승진 기용했다”고 밝혔다.

전날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전자 역사상 첫 여성 사장이 배출된 데 이어, 이날 인사에서도 여성·외국인 신규 임원 승진자가 11명 나왔다. 삼성전자는 3년 연속 10명 이상의 여성·외국인 신규 임원을 꾸준히 내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 대비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해나가는 조치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조직 개편과 보직 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도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젊은 리더와 여성 임원을 발탁하며 ‘미래 준비’에 나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