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화물연대본부의 집단 운송 거부로 물류가 사실상 마비된 상황에서 조선사 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또다시 파업에 나서고 있다. 조선업계에선 “만성적인 일손 부족에 노조의 상습적인 파업까지 겹쳐 선박 건조 납기일 맞추기가 버겁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노조는 30일 부분 파업(7시간)에 들어간다. 이 노조들은 기본급 14만2300원 인상, 임금피크제 폐지, 노동이사제 조합 추천권 도입을 요구해왔는데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파업을 결정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교섭에서 업계 최고 수준인 기본급 8만원 인상, 격려금 300만원 지급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노조는 다음 달 7일 순환 파업을 하고 13일부터는 무기한 전면 파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노조는 기본급을 최소 10만원은 올려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면서 “파업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지난 29일 4시간 동안 파업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앞서 지난 21일 오후에 4시간, 28일 7시간 동안 파업했다. 노조는 기본급 6.4% 인상, 격려금 지급, 자기 계발 수당 지급, 국민연금제와 연동해 정년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아직 노조에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이 올 3분기 6278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기 때문에 노조가 요구하는 수준의 임금 인상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노조 파업으로 조선업계의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조선업체 임원은 “코로나 이후 쏟아진 수주 물량을 본격적으로 소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규직·비정규직 노조의 파업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면서 “오랜만에 찾아온 조선업 호황인 만큼 노사가 상생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