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올해 3월 31일 이천 본사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출범 10주년 행사에서 기업문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최근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영향으로 반도체 업계의 경영 실적이 부진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서도 기회를 찾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쏟고 있다. 다운턴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서버용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고, 기술 경쟁이 바탕이 될 강한 기업 문화를 토대로 앞으로 업턴이 도래했을 때 더 큰 도약을 이루어 내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메모리 반도체 성장을 이끌던 분야는 모바일용 시장이었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제품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단기 전망이 악화돼 있다. 반면, 구글, 아마존, 메타 등 기업들이 운영하고 있는 전세계 8000여 개의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서버용 반도체가 반도체 수요의 부진을 만회할 승부처로 부상했다. 시장조사 기관 옴디아는 올해 처음으로 서버용 시장이 모바일 시장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런 추세에 맞춰 DDR5, HBM3 등 업계 최고 기술의 기술력을 확보한 서버용 D램을 통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2월 D램 단일 칩으로는 업계 최대 용량인 24Gb(기가비트) DDR5 제품의 샘플을 내놓으며 DDR5 분야 기술 주도권을 확고히 했다. 또 지난 8월, 10나노급 4세대 미세 공정이 적용된 서버용 DDR5 16·32·64GB 모듈 제품에 대한 고객 인증을 완료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이 모든 경쟁력의 근원은 기업 문화라고 보고 있다. 구성원이 행복해져야 기업 문화가 강해지고, 회사가 글로벌 일류 기술기업으로 도약해 가는 선순환이 가능하다는 철학이다. 박 부회장은 올 초 “회사 구성원들이 1등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기업 문화 수준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SK하이닉스는 매월 세 번째 금요일에 휴무하면서 재충전 시간을 가지는 ‘해피프라이데이’ 제도, ‘임신부터 육아까지’ 각 단계에 걸친 다양한 프로그램 신설과 확대 등 다양한 기업 문화 강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