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주 청사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양극재 공장 설립을 발표하는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LG화학

LG화학이 4조원을 투자해 미국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한다. 양극재는 전기차용 배터리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LG화학은 22일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테네시주 정부와 양극재 공장 건설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빌 리 테네시 주지사가 참석했다. 이번 업무 협약에 따라 LG화학은 내년 1분기부터 30억달러(약 4조원) 이상을 투자해 공장 건설에 나서고 2025년 말 양극재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공장의 생산 능력은 연산 12만t 규모로,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120만대 분량에 해당한다. LG화학은 이 공장에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적용해 모든 생산 공정을 자동화하고, 첨단 품질 분석·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LG화학은 또 세계적인 탄소 중립 흐름에 맞추기 위해 테네시주 공장을 태양광·수력을 포함한 100% 재생에너지로만 가동할 계획이다.

신 부회장은 “테네시주 양극재 공장은 LG화학의 미래 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차세대 전지 소재 사업의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며 “빠르게 변하는 전지 소재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약 5조원 규모인 전지 소재 사업을 2027년 약 20조원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테네시주 정부를 포함한 지방정부는 LG화학에 설비와 토지에 대한 재산세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빌 리 주지사는 “LG화학이 클락스빌에 투자를 결정한 것은 테네시주의 우월한 비즈니스 환경과 숙련된 인력, 그리고 전기차 산업의 선두 주자로서 입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LG 화학이 85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해 테네시 주민들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한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로 LG화학은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됐다. IRA는 내년부터 배터리에 북미 지역 광물과 부품을 일정 비율 이상 쓰는 기업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LG화학은 양극재 공장 신설과 함께 IRA의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광물 업체와 원자재 공급망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테네시주에는 미국 완성차업체 GM(제너럴모터스)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2공장도 건설되고 있어서 앞으로 두 공장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