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우리 국민과 기업, 정부가 에너지 소비 습관을 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전례 없는 에너지 위기를 맞아 경각심을 일깨울 필요가 있습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5일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에너지 위기가 일시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상시화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에너지 다소비 저효율 구조는 우리 경제에 가장 큰 위협이자 위험 요인”이라며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혁신은 우리 경제의 생존을 좌우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수입이 증가하면 무역수지와 환율을 안정화하는 것도, 기업들이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며 “우리 경제·산업을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구조로 개선하기 위한 노력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 장관은 또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에너지 수요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공공기관이 앞장서서 강도 높은 에너지 절감 조치를 시행하고 있고 30대 에너지 다소비 기업도 에너지 효율 혁신 협약을 통해 에너지 절약과 효율 향상에 나서기로 했다”고 했다.

이 장관은 “정부는 이번 위기를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우리 산업·경제 대전환의 기회로 만들어 나가려 한다”며 “올겨울 에너지 사용량 10% 절감이라는 ‘에너지 다이어트 10′에 국민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에너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데 역량을 함께 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이달 말 ‘범국민 에너지 다이어트 서포터즈 발대식’을 갖고 올겨울 에너지 위기에 대응한 활동을 본격화한다. 경제단체, 시민단체, 에너지 공공기관은 물론 유통·가전업체, 프랜차이즈와 상인연합회, 시민대표 등이 참여한 가운데 온·오프라인에서 ‘에너지 다이어트 서포터즈’ 서약식, 전 국민 ‘에너지 다이어트 10 실천 결의’ 등을 진행한다.

산업부는 지난달 에너지 소비의 63%를 차지하는 30대 에너지 다소비 기업과 ‘한국형 에너지 효율 혁신 파트너십(KEEP 30)’을 맺고 올겨울 에너지 절감 계획과 내년 에너지 절약 설비 투자 계획을 논의했다. 또 ‘실내 평균 난방 온도 17℃ 제한’, ‘지역별로 난방기 돌아가며 끄기’, ‘공공기관 개인 난방기 사용 금지’, ‘옥외광고물·건축물·조형물·문화재 장식조명 심야 소등’, ‘실내 조명 일부 끄기’와 같은 공공기관 에너지 절감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