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업 근로자 3명 중 1명이 50대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 제조업 근로자의 연령대별 비율을 분석한 결과 청년 근로자(15~29세) 비율은 2001년 29.7%에서 지난해 14.8%로 감소한 반면 50세 이상 근로자 비율은 같은 기간 11%에서 31.9%로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제성장의 중추 역할을 하는 청년 근로자 비율이 20년 사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사이 50대 이상 근로자는 3배 가까이 급증하며 제조업 현장에서 고령화 현상이 심화된 것이다.
한국의 제조업 근로자 평균 나이는 2011년 39.2세에서 지난해 43세로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은 44.1세에서 44.2세로 거의 변화가 없었고, 일본은 41.6세에서 43.1세로 증가했다. 전경련은 현재 추세를 감안할 때 올해 한국의 제조업 근로자 평균 나이가 일본을 추월하고 2025년에는 미국도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근로자 고령화는 호봉제 비율이 높은 국내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 가중으로 이어져 청년 신규 채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해 고용노동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근로자 100인 이상 기업 중 호봉제를 시행 중인 기업 비율은 57.6%에 달했다. 호봉제는 노동생산성·업무 평가와는 상관 없이 근속 연수에 따라 임금이 자동 상승한다.
호봉제로 인해 국내 제조업의 인건비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노동생산성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노동 비용 총액은 2011년 489만원에서 2020년 604만원으로 23.5% 증가했지만, 노동생산성은 99.5에서 115.6으로 16.2% 증가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노동생산성에 비해 과도한 노동비용 증가는 장기적으로 한국 제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