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첨단과학단지 카카오 본사 모습./연합뉴스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주요 기업 전·현직 임원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벌어들인 이익이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톡옵션 행사 이익이 가장 큰 곳은 카카오그룹이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26일 “시총 500대 기업 중 스톡옵션 행사 내역을 알 수 있는 89곳을 조사한 결과, 2020년 1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이들 기업의 스톡옵션 행사 이익은 총 979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전·현직 임원으로 직원은 제외했다.

기업별로는 카카오의 스톡옵션 행사 이익 규모가 가장 컸다. 카카오는 2020년 170억원(11명), 2021년 351억원(10명), 올해 상반기 792억원(8명)을 합쳐 총 1312억원으로, 조사 대상 기업 중 유일하게 1000억원을 넘겼다. 카카오페이(785억원·8명)를 포함한 계열사 3곳을 합하면 카카오그룹의 행사 이익 규모는 2560억원에 달했다. 에코프로비엠 682억원(14명), 하이브 658억원(2명), 셀트리온헬스케어 588억원(7명)도 스톡옵션 행사 이익 규모가 컸다.

개인별로는 게임 업체인 데브시스터즈의 김종흔 대표가 475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이어 류영준 카카오페이 전 대표(409억원), 윤석준 하이브아메리카 대표(384억원),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전 대표(362억원·338억원)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