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내다보는 경기 전망이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361개사 응답)으로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다음 달 BSI는 86.7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84.6을 기록했던 2020년 10월 이후 25개월 만에 최저치다. BSI는 지난 4월부터 8개월 연속 100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BSI가 100 이하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11월 업종별 BSI에서는 제조업이 84.0, 비제조업이 89.7을 기록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BSI 모두 지난 6월부터 6개월 연속 100 이하에 머물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전자·통신·자동차와 같은 국내 주력 수출 업종의 실적 부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기업들은 이미 매출 둔화·재고 증가·자금난에 직면해 있는데 경기 위축과 미·중 무역 분쟁,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뿐 아니라 소비자들도 경기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월 88.8로 집계돼 지난달보다 2.6포인트 떨어졌다. 이 지수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심리가 낙관적임을,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CCSI는 7월 86에서 8월 88.8, 9월 91.4로 올랐다가 이번 달 90을 밑돌며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0월 4.3%로 조사돼, 석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7월 4.7%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가 8월(4.3%)과 9월(4.2%) 연속 하락했었다.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이 인상되고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당분간 고물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