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지난달 말 전남 여수 NCC(나프타 분해 설비) 공장 정기 보수에 들어갔다. NCC는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석유화학 업체는 3~4년에 한 번씩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필수 장비를 점검하는 정기 보수에 들어간다. 통상 40여 일 정도 진행되지만, LG화학은 최근 고객사들에 “최대 12월까지 진행될 수 있다”고 통보했다. 3개월 가까이 공장 가동을 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석유화학 업체들이 잇따라 NCC공장 정기 보수에 들어갔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석유화학 업계 불황이 계속되자 정기 보수 시기를 앞당기거나, 기간을 늘려 공장 가동을 줄이는 것이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의 합작사인 여천NCC는 이달 1일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정기 보수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유화도 지난달 13일부터 다음 달까지 50여 일간 장기간 정기 보수를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기 보수 기간엔 매출이 줄지만 장기 불황 탓에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인 상황”이라며 “정기 보수 기간을 과거보다 1.5~2배 늘려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화학 부문 수익성 기준이 되는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판매가와 원료인 나프타 가격 차이)’는 19일 기준 t당 159.5달러로, 손익분기점인 300달러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지난 4월 22일 t당 373달러를 기록한 뒤 6개월째 300달러 아래에 머물면서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정기 보수를 이미 끝낸 업체들도 손해를 줄이기 위해 공장 가동률을 낮추고 있다. 한 화학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도 80%대를 유지하던 가동률을 최근 들어 70%로 낮췄다”고 했다.

석유화학 업체의 3분기 실적은 부정적이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3분기 영업익 추정치는 작년 3분기보다 57% 감소한 2704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케미칼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는 LG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5% 증가한 9335억으로 전망했지만 첨단 소재 부문의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7배 넘게 증가하면서 석유화학 부문의 부진을 상쇄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