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단가 인상을 놓고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 레미콘 업계와 시멘트 제조사가 좀처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앞서 레미콘 업계는 “19일까지 해결이 안 되면 ‘무기한 조업 중단’(셧다운)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레미콘 공장이 멈추면 건설현장에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협상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레미콘·시멘트 업계는 19일로 예정된 협상 마감 기한을 앞두고 막바지 논의를 진행 중이다. 전국 900여 개 제조사로 구성된 임시 단체인 중소레미콘 업계 비상대책위원회(레미콘 비대위)는 시멘트 단가 인상을 통보한 국내 시멘트 제조사 5곳과 지난 7일 협상을 시작했다. 당초 레미콘 업계는 단가 인상에 반발해 조업 중단에 나서겠다고 했으나, 이를 유보하고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와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재하는 협상에 참여했다.

갈등의 핵심 이유는 원자재 값 상승이다. 시멘트 업계는 지난 2월 시멘트 가격을 한 차례 인상한 뒤, 지난 9월 가격을 또 올리겠다고 레미콘 업계에 통보했다. 시멘트 제조원가의 30%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이 급등한 데다가 전기요금도 이달부터 인상돼 부담이 커졌다는 이유였다. 반면 레미콘 업계는 시멘트 값 인상분을 건설사에 청구할 수 있도록 시멘트 인상 시기를 내년 1월로 미뤄달라고 주장 중이다. 결국 급격하게 오른 제조원가 부담을 시멘트사는 레미콘 업체들에, 레미콘 업체는 건설사에 부담하려는 상황에서 갈등이 빚어진 것이다.

그러나 두 업계의 갈등은 좀처럼 봉합되지 않고 있다. 시멘트 제조사 5곳 중 2곳은 단가 인상 시기를 내년으로 늦추는 데 합의했지만, 3곳은 여전히 인상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4일 레미콘 비대위가 설득을 위해 시멘트 제조사들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고 한다. 레미콘 비대위 관계자는 “동반위 중재로 두 차례 시멘트 제조사와 직접 만나 오랜 시간 협상을 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좀처럼 만나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이에 중재를 맡은 동반위도 지난 17일부터 레미콘 비대위와 각 시멘트 제조사를 개별적으로 접촉하며 막판 이견 조율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