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들은 올해 4분기(10~12월) 수출이 3분기보다 더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수출 전망을 어둡게 보는 것은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가 상승하는 가운데 중국·EU(유럽연합)를 포함한 주요 수출 시장의 경기가 악화하고, 환율 변동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5일 “올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가 84.4로 3분기(94.4)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EBSI는 수출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 100보다 큰 값을, 악화할 것이라고 보면 100보다 작아진다. 이 지수가 90에 못 미친 것은 코로나 초기이던 2020년 2분기(79) 이후 10분기 만에 처음이다. 올 들어서는 1분기에만 115.7을 기록했을 뿐 2분기 이후 3분기 연속 기준(100)에 미치지 못했다.

15개 주요 수출 품목 중 LNG(액화천연가스)선 수주가 늘어나는 선박(149.9)과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반도체(112)만 4분기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나머지 13개 품목은 수출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글로벌 경기 침체가 현실화하면서 가전(49.3), 전기·전자제품(51.7)의 부진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역협회는 “원자재와 유가, 주요 항로별 해상 운임이 3분기 대비 하락세를 보이면서 원재료 가격 상승과 물류비 상승에 대한 애로는 다소 줄어들겠지만 여전히 부담이 크다”며 “미국의 고강도 긴축으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의 수출 대상국 경기 부진과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어려움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조상현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수출 경기가 쉽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