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호주의 리튬 업체와 손을 잡았다.
SK온은 “지난 28일 호주에서 현지 리튬 업체인 ‘글로벌 리튬’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 회사가 소유·개발 중인 광산에서 생산하는 리튬 정광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SK온은 글로벌 리튬사가 추진 중인 생산 프로젝트에 지분을 매입할 기회도 갖게 된다. 호주는 세계 최대 리튬 생산국이자 니켈·코발트 같은 다른 배터리 핵심 광물의 주요 생산국이다.
글로벌 리튬사는 현재 호주 내 광산 2곳에서 대규모 리튬 정광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광산들의 리튬 매장량은 50만t으로 추정된다. SK온 관계자는 “호주는 미국과도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배터리 원소재 관련 추가적인 사업 기회가 풍부하다”며 “글로벌 리튬사와 함께 광물 채굴, 리튬 중간재 생산 같은 추가적인 사업 기회도 모색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근 국내 배터리 업계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과 급증하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대응해 배터리 소재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3월 리튬 확보를 위해 아르헨티나 염호에 40억달러(약 5조76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고, LG엔솔은 미국 컴퍼스미네랄과 대규모 탄산·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맺었다. 니켈 매장량 세계 1위인 인도네시아에서는 LG화학·LX인터내셔널 등이 150억달러(약 21조6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