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올해 LNG(액화천연가스)를 수입하면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현물 LNG 구매 비율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요금은 원전·석탄·LNG 발전 중에서 발전 단가가 가장 비싼 LNG 발전단가를 기준으로 정해진다. 가스공사가 상대적으로 수입 가격이 안정적인 장기 계약 LNG 물량을 줄이는 대신 올해 가격이 폭등한 LNG 현물 비율을 늘리면서 한전 적자 확대와 전기요금 인상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29일 국민의힘 한무경 의원실이 가스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4%, 2020년 12%에 그쳤던 가스공사의 LNG 현물 구매 비율은 지난해 22%에 이어 올 상반기엔 26%로 높아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에너지 공급망 붕괴에 따른 가격 상승과 올 초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하는 상황에서 가격이 비싼 현물 비율을 늘린 것이다. 가격 변동이 적은 10년 이상 장기 계약으로 수입한 LNG 비율은 2019~2020년 80%대 초반에서 지난해 76%, 올 상반기에는 74%로 낮아졌다.
동북아 지역의 LNG 현물 가격 지표인 JKM은 2020년 MMBtu(열량 단위)당 평균 4.4달러에 그쳤지만, 지난해 18.5달러로 오른 데 이어 올해는 평균 3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8년 제13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 계획에서 가스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장기계약 중심 계약 구조를 중장기-단기-현물로 다변화하겠다고 밝히고, 이후 장기 물량을 점차 줄였다. 지난 정부가 탈원전을 추진하면서 LNG 수입을 늘리면서도 정작 가격이 비싼 현물 구매 비율을 늘린 것이다. 조홍종 단국대 교수는 “천연가스 가격이 낮던 2020년 당시 중국은 전 세계에서 잇달아 LNG 장기 공급 계약을 맺고 물량을 확보했지만 우리는 잘못된 정책 판단으로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