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조합원들이 27일 서울 중구 금속노조에서 대우조선해양 한화 매각에 대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가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해 ‘현 경영진 임기 보장’을 요구 조건으로 내걸어 논란이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에서는 대선 직후인 지난 3월 문재인 전 대통령 동생의 대학 친구인 박두선 사장이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정권 말 알박기 인사 논란이 제기됐었다. 정치권에선 노조가 매각을 앞두고 경영진 임기 보장을 요구한 배경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0일 대우조선지회는 29일부터 이틀간 이번 매각에 대한 쟁의행위 안건을 놓고 조합원 대상 찬반 투표를 한 결과 찬성 72%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앞서 대우조선 노조와 금속노조는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매각 진행 내용을 당사자인 대우조선지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노동조합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며 “지회의 요청에도 산업은행이 일방적으로 밀실, 특혜 매각을 진행한다면 지회는 전면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두선

대우조선 노조는 최근 매각에 따른 단계별 대응 전략도 수립해 노조 대의원에게 공유했다고 한다. 노조는 조합원 투표에서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한 뒤 쟁의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금속노조·대우조선지회의 상시 대응 기구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후 산은·한화와의 면담을 통해 ‘전 직원 고용 보장’ ‘노동조합과 단체 협약 승계’ ‘현 경영진 임기 보장’과 같은 요구안을 전달하고, 산은과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 상주 투쟁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노조는 한화가 새 경영진을 임명하는 것을 낙하산 인사라고도 주장하고 있다”면서 “대우조선해양에서 그동안 현 경영진과 노조가 어떤 관계를 맺었길래 매각을 앞두고 이런 주장부터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