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39·사진) 한화솔루션 사장이 29일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20년 9월 한화솔루션 사장으로 승진한 지 2년 만에 부회장에 오른 것이다. 김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한화그룹의 3세 승계 작업이 빨라지는 모양새다.

한화그룹은 이날 김 부회장을 비롯해 9개 계열사 대표이사 내정 및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이날 인사의 핵심은 김 부회장의 승진이다. 김 부회장은 기존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에 더해 ㈜한화 전략부문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도 함께 맡게 됐다. 한화그룹 측은 “김 부회장은 그린에너지와 우주항공사업의 중장기 전략 추진, 방산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구축에 크게 기여했다”며 “김 부회장은 이번 승진으로 김승연 회장의 경영 구상을 구현해나가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주요 주주로서 책임 경영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김 부회장은 이번 인사로 그룹 내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 다만 김 부회장은 그룹 지주사 격인 ㈜한화 지분이 4.4%에 불과해, 경영권 승계 완료까지는 추가 지분 확보 등의 과제가 남아있다. ㈜한화 최대 주주는 지분 22.7%를 보유한 김승연 회장이다.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과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는 ㈜한화 지분을 각각 1.67%씩 보유 중이다.

한편 이날 발표된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에서는 ㈜한화 모멘텀 부문 및 한화정밀기계 대표이사에 류두형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 대표가 내정됐다. 한화건설 대표이사에는 김승모 ㈜한화 방산부문 대표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에는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가 각각 내정됐다.

또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 대표이사에는 김인환 한화토탈에너지스 수지사업부문장(부사장)이, 한화H2Energy 대표이사에는 손영창 한화파워시스템 대표(부사장)가 내정됐다. 지난 7월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이사로 내정된 양기원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한화솔루션 Q에너지 대표이사인 정상철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는 각 사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