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가스요금이 이미 예정했던 인상분보다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제 천연가스 요금이 가파르게 오른 데다,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까지 급등하면서 가스 수입 가격이 뛰었기 때문이다.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물가 당국인 기획재정부는 요금 인상 방안을 두고 협의에 들어갔다.
29일 정부와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산업부는 10월 예정된 도시가스 요금을 이미 예정됐던 인상분보다 더 올리기 위해 기획재정부와 논의에 들어갔다. 산업부는 지난해 말, 올 5월(1.23원)과 7월(0.64원)에 이어 10월(0.4원)까지 세 차례에 걸쳐 요금을 메가줄(MJ)당 총 2.3원 인상하기로 했다. 작년 말 가스 판매 가격이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쌓인 미수금이 1조8000억원에 이르자 이를 2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회수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이와 별도로 4월(0.43원)과 7월(0.44원) 가스 요금을 추가로 올렸는데도 러시아 사태 등으로 가스 도입 가격이 폭등하자 다시 인상을 검토 중인 것이다. 상반기 말 기준 가스공사의 미수금 규모는 5조4000억원에 이른다.
지난주 유럽 지역 천연가스 거래 때 기준이 되는 더치 TTF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작년 7월의 10배 수준인 MWh(메가와트시)당 300유로(약 40만원)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