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2분기에 5조원 넘는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에만 영업손실 규모가 국내 기업 최대인 13조원을 넘게 된다. 문제는 3분기와 4분기 적자 규모가 더 확대돼 연간으로 30조원 안팎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국내 증권사들이 예상한 한전의 2분기 매출은 14조8328억원, 영업손실은 5조3712억원이다. 2분기 영업손실은 1분기(7조7869억원)보다는 줄었지만 작년 한 해 영업손실(5조8601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전의 계속되는 적자는 비싸게 전기를 사와 소비자에게 밑지고 파는 구조 탓이다. 한전이 발전사에서 전기를 사들일 때 기준이 되는 계통한계가격(SMP)은 지난 4월 kWh(킬로와트시)당 평균 202원으로 사상 처음 200원을 돌파했다. 5월과 6월엔 140원과 130원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kWh당 105원 안팎인 한전의 전력 판매 단가에 비해서는 크게 높은 수준이다.

3분기 적자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7월 SMP가 152원으로 상승한 데 이어 8월 들어선 4월과 비슷한 200원 수준으로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애초 증권사들은 7월 전기요금 인상 효과 등이 더해지며 3분기 영업손실이 4조8788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전 관계자는 “8월 발전용 가스요금이 지난달보다 36% 급등하면서 전력 구매 가격이 많이 늘어날 전망”이라며 “2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과 비슷하겠지만 3분기는 더 나빠질 것”이라고 했다.

오는 10월 예정된 전기요금 kWh당 4.9원 인상 외에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민생이 워낙 어렵기 때문에 (전기요금) 인상률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해 상황을 보면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