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각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방산 부문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하는 등 그룹 사업 일부를 재편한다고 29일 밝혔다. 유사 사업을 통합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전문성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취지다.

우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에서 물적 분할한 우주 발사체 연료 기술·탄약·레이더 등의 사업을 하는 방산 부문을 인수하고 K9 자주포, 5세대 전투장갑차 등을 생산하는 100% 자회사 한화디펜스를 흡수 합병한다. 항공기 엔진을 생산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기업 규모를 키우고 제품을 다양화해 ‘한국형 록히드마틴’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라고 했다.

한화그룹의 지주사 격인 ㈜한화는 방산 부문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매각하는 대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로 반도체 장비 제조사인 한화정밀기계를 인수한다. 또 100% 자회사인 한화건설도 흡수 합병한다. ㈜한화는 이를 통해 소재·장비·인프라 분야로 사업을 전문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임팩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파워시스템을 인수한다. 가스터빈 개조 기술과 수소 혼소(혼합연소) 발전 기술에 강점을 가진 한화임팩트에 산업용 공기·가스압축기 등 에너지 장비 전문 기업인 한화파워시스템이 합류하면서 차세대 발전원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회사는 예상한다.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임팩트는 이날 오전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방산 부문 통합 소식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20% 급등했다.

한화그룹은 이전에도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사 사업군을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화학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은 2020년 태양광 사업을 하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흡수 합병하면서 사명을 한화솔루션으로 바꿨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도 흡수 합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