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올 2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유가가 폭등하면서 정제마진(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유가 등 비용을 제외한 수치) 강세에 힘입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다른 정유사도 2분기 호실적이 예상된다.

에쓰오일은 2분기 영업이익이 1조7220억원으로, 작년보다 201.6% 증가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은 11조4424억원으로 70.5% 증가했다. 에쓰오일은 1분기 1조3320억원의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2분기엔 이보다 29.3%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3조원이 넘는다. 사업 부문별로는 정유 부문이 매출 9조2521억원, 영업이익 1조4451억원을 내며 실적을 이끌었다.

러시아산 석유제품 수입 제한과 중국의 수출 감소로 공급이 크게 줄었지만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는 증가하면서 수익이 커졌다.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1조323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을, 윤활유 부문은 매출 8880억원, 영업이익 2589억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고유가 상황과 글로벌 석유제품 수급 차질에 따른 정제마진 초강세 등의 영향”이라며 “성장 동력 확보와 미래 에너지 전환을 위해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5065억원) 216.2% 증가한 1조6018억원으로 예상됐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도 다른 정유사와 비슷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