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HD현대는 2분기 매출 15조7540억원, 영업이익 1조2359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9%, 570%씩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2분기에는 후판가 인상으로 조선 계열사들이 조(兆)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실적이 좋아졌고, 정유부문의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향상된 덕분이다. HD현대측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등 글로벌 경기침체 위기에서도 주요 자회사들의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 분기 대비로도 매출은 39.5%, 영업이익은 53.5%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요 계열사 별로 살펴보면, 현대오일뱅크는 정제마진 개선과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 등으로 매출 8조 8008억 원, 영업이익 1조 370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78%, 415%씩 늘어난 것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현대오일뱅크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오일뱅크측은 “세계 각국의 대(對)러시아 제재에 따른 공급차질과 성수기 수요 증가로 정제마진이 개선되면서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건설기계부문인 현대제뉴인은 중국 봉쇄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유럽, 북미 등 선진시장과 동남아 등 신흥시장을 공략하며 매출 2조 1167억원, 영업이익 112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중동 시장 내 수주 확대와 선박용 제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매출 5401억원, 영업이익 2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 분기 대비 53.5%, 62.9% 증가한 수치다.
현대글로벌서비스도 친환경 선박 리트로핏과 선박 부품서비스 수주 호조에 힘입어 매출 3830억원, 영업이익 34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로보틱스도 43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국조선해양도 2분기 매출 4조 1886억 원, 영업손실 2651억 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선박 건조물량이 늘어나면서 전 분기 대비 7.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강재가 상승을 비롯한 일회성 요인으로 전 분기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하반기 조선 부문에서 고부가가치선 건조 비중 증가에 따른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석유화학 사업의 본격적인 매출 및 순익 증대가 기대된다”며 “친환경 기술 개발과 시장 특성에 맞는 영업전략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