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를 추진하던 현대오일뱅크가 상장 계획을 백지화했다. 최근 주식 시장이 얼어붙어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어렵다는 이유다.

현대오일뱅크 주유소 /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최근 주식 시장 동향과 동종업계의 주가 동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IPO 철회를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매출 20조6066억원, 영업이익 1조1424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고, 지난해 6월 이사회를 열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후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해 승인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가 급격하게 하락하고 IPO 시장도 정체되자 결국 상장을 철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코스피지수는 작년 7월 고점 대비 26% 이상 하락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SK쉴더스 등 IPO를 추진하던 대기업들도 잇따라 상장을 철회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우수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현 상황에서 더이상 IPO를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비록 IPO는 철회했지만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석유화학 소재와 바이오연료, 수소사업 등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 및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끊임없이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