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배송캠프에서 직원들이 배달할 물품을 분류하고 있다. / 쿠팡 제공

“2025년까지 5만명을 추가 고용하겠습니다”(김범석 쿠팡 창업자)

쿠팡은 지난해 3월 미국 뉴욕증시(NYSE)에 상장하면서 당시 고용 인력(5만여 명) 대비 2배 수준인 10만명의 일자리를 2025년까지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5번에 걸친 유상증자로 총 1조8600억원을 조달해 국내에 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 3월 대구에 축구장 46개 넓이의 국내 최대 규모(33만㎡)의 물류센터를 준공했다. 3200억원을 투자해 2500개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쿠팡은 물류 인프라 증설로 로켓배송이 가능한 ‘쿠세권’을 늘리는 동시에 신규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쿠팡은 2014년 로켓배송을 론칭한 뒤 전국 30개 도시에 100여 개 물류·배송 센터(112만평)를 지었다. 현재 대한민국 인구의 70%는 쿠팡 배송센터로부터 10㎞ 내에 거주하고 있다. 전국적인 물류망 확대로 쿠팡에서 물건을 한 번이라도 구입한 소비자는 1811만명(올 1분기 기준)에 달하며 이 가운데 유료 멤버십(로켓와우) 회원은 900만명이 넘는다.

나아가 쿠팡은 미국 증시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추가 물류센터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쿠팡이 지난 한 해 미국에서 유상증자로 유치한 금액은 지난해 12억달러, 올 1분기 4억달러로 1조8600억원 수준이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이 한국에 투자한 전체 금액 31억3500만달러(도착 기준)의 51%다. 쿠팡은 증시 조달금으로 2024년까지 경남 창원·김해, 충북 음성, 광주 등 인구 감소 위기를 맞은 전국 10여 곳에 물류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조선업 연쇄 불황으로 2018년 고용노동부가 고용 위기 지역으로 지정한 창원시 진해구는 쿠팡의 투자 지역 중 하나다. 쿠팡은 지난해 5월 창원시-경남도청 등과 협약을 맺고 약 3000억원을 투자해 4만8000평 규모의 상온·저온 스마트 물류센터 2개소를 신설해 3200명을 고용하겠다는 협약을 체결했다. 쿠팡은 현재 창원에서 일자리 1400개를 창출했는데, 이는 창원 진해구의 지난해 신규 고용 인원(1457명)과 비슷하다. 올 연말까지 추가 투자를 통해 1500~2000여 명을 더 뽑기로 했다.

이런 투자로 그동안 쿠팡의 임직원 수는 빠르게 늘었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쿠팡의 국민연금 가입자는 2020년 말 4만9915명에서 6만6633명(올 2월 말)으로 1만5000명 이상 늘었다. 쿠팡은 삼성전자(11만2157명)와 현대자동차(6만8837명)에 이어 국내에서 셋째로 많은 고용 규모라고 설명했다. 쿠팡의 임직원 수는 창립 첫해 200여 명에서 출발해 2017년 처음으로 1만명을 넘었고 지난해 6만명을 돌파했다. 쿠팡은 또 민관 협력을 통해 전역 장병 채용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일자리를 늘리고 있다. 국방부 산하 국방전직교육원, 제대군인지원센터와 협력해 지난해 물류센터 현장 관리자 50여 명을 채용했다. 전주대 물류무역학과와 손을 잡고 ‘쿠팡 물류의 이해’라는 교과목을 올 1학기부터 도입하면서 취업 연계형 물류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 운영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