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앱을 통해 가사 도우미를 연결해주는 한 스타트업은 최근 서비스 신청자가 매달 50% 가까이 늘고 있다. 하지만 고객 폭증이 별로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가사 도우미가 턱없이 부족해 실제 매칭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탓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두 달씩 기다렸는데도 고정 가사 도우미를 못 구했다는 고객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며 “중국 동포를 포함한 외국인 근로자들이 코로나로 자국으로 돌아간 뒤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때문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국을 빠져나간 여파가 중소기업, 농어촌뿐 아니라 중개 플랫폼 비즈니스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컸던 가사 도우미, 간병인 중개 플랫폼들은 극심한 ‘일손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에 따라 가사·돌봄 서비스 이용자는 폭증하는데 정작 일할 사람이 없는 불균형 상태가 벌어진 것이다.
간병인 매칭 같은 노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에는 요즘 ‘외할머니가 수술을 받고 퇴원한 지 사흘이 지났는데도 간병인 매칭이 안 되고 있다’는 식의 사용자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한 노인 돌봄 플랫폼 기업 관계자는 “지난 설엔 ‘간병비를 2배로 주겠다’고 해도 일하려는 외국인 간병인을 구하기 힘들었는데 올 추석에도 같은 현상이 벌어질 게 뻔한 상황이라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했다.
이들 업종의 스타트업들은 “가사·간병 등 서비스에선 외국인 근로자의 역할이 절대적”이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인건비 때문이다. 가사 중개 플랫폼의 경우 수수료를 제외하고 근로자가 받는 돈은 시간당 1만2000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최저임금에 따른 시급보다는 높지만 한국인 근로자가 원하는 임금 수준과는 거리가 있어 외국인 근로자 없이는 인력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당장 부족한 외국인 근로자의 자리를 채울 수 있게 취업 비자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외국인 근로자의 절반 정도가 방문취업(H2) 비자를 소지하고 있는데, 이들은 사업주와의 직접 계약이 원칙이라 인력 중개 플랫폼을 통한 근무가 불가능하다. 한 벤처캐피털(VC)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2018년 베트남 정부와 협약을 맺고 베트남 간병인 도입을 시작했는데 이런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