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해 14나노미터(nm) DDR5 D램을 업계 최초로 양산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은 반도체, 바이오, 신성장 IT 등 미래 신사업을 중심으로 앞으로 5년간 450조원(국내 360조원·계열사 합산 기준)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삼성이 지난 5년간 투자한 330조원 대비 120조원이 늘어난 것으로,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래 신산업 혁신을 선도하기 위해 연평균 투자 규모를 30% 이상 늘린 것이다. 특히, 삼성은 선제적 투자와 차별화된 기술력, 새로운 시장 창출로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을 주도해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기술인 반도체 산업에서 한국 반도체가 한국 경제의 성장판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의미도 있다. 메모리 초격차를 확대하고,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 1위 기업으로 올라설 경우 반도체 3대 분야를 모두 주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앞으로 5년간 지속 투자해 초격차 위상을 강화한다. 공정 미세화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소재·신구조에 대한 R&D(연구·개발)를 강화하고, 반도체 미세화에 유리한 극자외선(EUV) 기술을 조기에 도입하는 등 첨단 기술을 선제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팹리스 반도체 시장에서는 △고성능·저전력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5G·6G 통신 모뎀 등 초고속통신 반도체 △고화질 이미지센서 등 4차 산업혁명 구현에 필수불가결한 팹리스 시스템 반도체 및 센서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팹리스 시스템 반도체 도약은 디자인 하우스, 패키징, 테스트 등 국내 팹리스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의 동반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차별화된 차세대 생산 기술을 개발·적용해 3나노 이하 제품을 조기 양산할 계획이다. GAA(Gate-All-Around·2나노 이하 초미세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기술) 등을 적용하는 한편, 차세대 패키지 기술 확보로 연산칩과 메모리가 함께 탑재된 융복합 설루션을 개발해 업계 선두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삼성은 반도체 외에도 미래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인공지능(AI) 등 신성장 IT 분야에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AI 글로벌 역량 확보와 기반 생태계 구축 지원에 힘쓰고 있다. 전 세계 7개 지역(서울, 미국 실리콘밸리∙뉴욕,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몬트리올, 러시아 모스크바)의 글로벌 AI 센터를 통해 선행 기술 연구에 나서는 한편, 인재 영입과 전문 인력 육성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