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이 2008년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대중 수출이 부진에 빠지며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4월에 이어 5월에도 적자를 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무역수지가 17억달러(약 2조12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4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적자다. 올 들어 5월까지 무역수지는 78억달러 적자다. 국제 유가가 고공 행진하며 에너지 수입액이 폭증한 가운데 대중 수출마저 부진한 탓이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치는 중국이 상하이·베이징 등 대도시 봉쇄에 나서자 대중 수출은 직격탄을 맞았다.
1~5월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23.4%에 그치며 2008년(21.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05년 전체 수출액의 20%를 돌파한 중국 비율은 2009년(23.9%) 이후 24% 아래로 내려온 적이 없다. 2018년 26.8%로 최대를 기록한 이후에도 지난해까지 25%대를 유지했다.
휘발유·경유 등 석유 제품의 대중 수출이 4월에 이어 5월에도 작년의 절반 이하로 급감한 것을 비롯해 일반기계와 디스플레이도 5월 중국 수출이 20% 안팎 줄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우리는 중국 대도시 봉쇄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라는 충격뿐 아니라 최대 교역국으로서 수출 감소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실장은 “세계 경제가 블록화되는 상황에서 그동안 우리나라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던 높은 비율을 북미와 유럽 등으로 대체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