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과 코오롱그룹이 앞으로 5년간 각각 국내에 20조원과 4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CJ는 30일 앞으로 5년 동안 콘텐츠와 식품에 12조원, 물류·커머스 플랫폼 분야에 7조원 등 총 20조원을 국내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말 이재현 CJ 회장이 그룹의 4대 성장 엔진으로 내세웠던 문화(Culture)·플랫폼(Platform)·건강한 삶(Wellness)·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 중에서도 문화와 플랫폼 쪽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콘텐츠·식품 분야에는 가장 많은 비용인 12조원을 쓰기로 했다. 영화·드라마·예능 같은 각종 콘텐츠 제작과 제작 역량 확보, 한국 음식 문화 확산을 위한 각종 캠페인 및 이벤트, 미래형 식품 개발과 생산 시설 확보를 위한 투자가 포함됐다. 소프트파워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K브랜드 위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물류 부문에는 7조원가량을 쓴다. 급성장 중인 온라인 커머스, 모바일 커머스를 최적화하기 위해 인프라·시스템을 강화한다. 건강한 삶과 지속 가능성 분야에는 1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PHA) 제품 생산 시설을 확대하고,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 생산시설(CDMO)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CJ 관계자는 “이 같은 투자를 통해 5년 동안 2만5000명에서 3만명에 달하는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4조원 투자 계획을 밝힌 코오롱그룹은 수퍼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 섬유나 2차전지 같은 첨단소재 생산 확대에 1조7000억원을 쓰기로 했다. 풍력발전과 연료전지 소재, 수소 같은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는 9000억원을 쓸 계획이다. 신약 개발 등 제약·바이오에 4500억원, 도심항공교통(UAM)과 우주발사체 복합소재 부품 같은 미래 모빌리티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
코오롱그룹은 상대적으로 취업 기회가 적었던 사회적 약자 채용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자회사인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파파모빌리티를 통해 퇴직 군인을 채용하고, 스포츠 센터인 코오롱스포렉스를 운영하는 코오롱글로벌은 장애인 체육 선수 채용을 늘릴 계획이다. 수입차 정비 사업 부문을 통해선 마이스터고 같은 직업계 고등학교 졸업생 채용을, 경주 코오롱호텔을 비롯한 호텔 사업장에선 다문화 가정과 이주 청년 채용을 확대한다. 코오롱 관계자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취업 기회를 보장하는 것은 기업 본연의 의무”라면서 “이들에 대한 채용과 육성을 앞으로 그룹 계열사 CEO가 직접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