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54회 한일경제인회의에 참석한 한국 측 경제계 인사들이 화상으로 연결된 일본 측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전중선 포스코홀딩스 사장, 손봉락 TCC스틸 회장. /연합뉴스

한·일 재계가 30일 서울 롯데호텔과 도쿄 오쿠라호텔을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한일경제인회의를 열고,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경제계 교류 행사를 열었다. 올해 54회째를 맞은 한일경제인회의는 코로나 때문에 2020년부터 올해까지는 양국을 온라인으로 연결해서 진행하고 있다.

‘한·일 경제 연계의 새로운 스테이지’라는 주제로 열린 올해 행사에는 양국에서 279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선 170명, 일본에선 109명이 모였다. 참석자들은 윤석열 정부 출범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일경제인연합회 회장으로 한국 측 행사를 주최한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개회사에서 “지난 몇 년간 복합적인 정치, 외교 갈등이 큰 교훈이 돼 (한일 기업가들 사이에는) 시간 낭비 없이, 협력해야 한다는 자각이 생겼다”며 “이제 더 깊어진 신뢰를 바탕으로 무역, 산업, 투자, 금융, 관광 등 모든 분야에서 우리(기업)가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도 “취임 축하를 위해 예방했을 때 윤 대통령이 ‘지금은 한·일 관계가 전후 가장 냉랭한 시기지만 가장 관계가 좋았던 시기로 되돌려 보자’고 말했다.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위기는 곧 기회라는 의미에서 지금은 양국 관계 개선의 절호의 기회”라고 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 김윤 회장을 비롯해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강창일 주일한국대사,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일본에서는 이와타 가즈치카 경제산업대신 정무관(차관급),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 오카 모토유키 일한경제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일 경제계 교류는 올해 다시 활발해질 전망이다. 2018년부터 중단된 한일 상의회장단 회의가 재개될 예정이고, 무역협회도 6월 3년 만에 ‘도쿄 한국상품 전시상담회’를 개최한다. 7월에는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장단이 방한해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