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6일 제주도에서 열린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의 삼성SDI 부스. /삼성SDI

삼성SDI가 자동차 기업 스텔란티스와 함께 미 인디애나주 코코모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는다. 투자 규모는 25억달러(약 3조1600억원)로 삼성SDI가 절반 이상을 투자한다. 스텔란티스는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시트로엥이 합병해 탄생한 다국적 자동차 기업이다.

삼성SDI, 스텔란티스와 인디애나주 정부는 24일(현지 시각) 코코모에서 투자 발표 행사를 열고 배터리 생산 합작 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배터리 공장은 올해 말 착공해 2025년 1분기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가동 초기에는 연간 23GWh(기가와트시)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고, 이후 33GWh까지 늘릴 계획이다.

24일(현지 시각) 미 인디애나주 코코모에서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합작 법인 체결식이 열렸다. 최윤호(왼쪽) 삼성SDI 사장과 마크 스튜어트 스텔란티스 북미 COO가 악수하고 있다. /삼성SDI

합작 법인 부지로 선정된 코코모에는 스텔란티스의 부품 생산 공장이 있다. 여기에 삼성SDI·스텔란티스의 배터리 생산 공장이 들어서면서 인디애나는 스텔란티스의 북미 지역 전기차 생산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합작 법인이 생산하는 배터리에는 삼성SDI의 배터리 브랜드 ‘PRiMX’로 대표되는 최신 기술력이 적용된다.

지난해 말 삼성SDI는 자사 생산 배터리를 통칭하는 배터리 브랜드 PRiMX를 출범시켰고, 올 1월 미국에서 열린 CES 2022에서 최초 공개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확고한 발판을 마련했고, 앞으로 기후변화 대응 목표를 달성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했다. 카를루스 타바르스 스텔란티스 CEO는 “탈(脫)탄소 미래를 향한 스텔란티스의 추진력을 보여주는 한편, 우리의 글로벌 배터리 생산 전략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