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부부가 2016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의 외손녀 결혼식에 참석하고 있다.

정의선(52)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녀이자 현대가(家) 4세인 진희(26)씨가 다음달 결혼한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의 장녀는 다음달 27일 서울 강북의 한 교회에서, 김덕중 전 교육부장관의 손자와 결혼식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장관은 김우중 대우그룹 창업자의 형으로 아주대총장 등을 지냈다. 신랑의 부친 김선욱(58)씨는 MIT 박사출신으로 아주대 교수를 지내다 에너지·파워 전문벤처기업 네스캡을 창업했다. 당시 국내에서 유일하게 ‘울트라커패시터(초고용량축전기)’라는 생소한 분야에 뛰어들었다. 울트라커패시터는 기존 배터리와 달리 수십초 내에 충전과 방전을 할 수 있는 고용량 축전기다. 이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2위였던 네스캡은 1위 기업인 미국 맥스웰에 인수됐고, 2019년 테슬라는 맥스웰을 2억 달러 이상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두 사람은 비슷한 시기 미국 동부지역에서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맞선을 보지 않고 연애결혼하는 집안 전통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현대가는 자녀들의 의지를 존중해 정략결혼을 하지 않는 집안으로 알려져 있다.

정의선 회장도 친구의 사촌여동생인 정지선(정도원 삼표그룹 장녀)씨와 1995년 연애결혼했다. 같은 정씨여서 가족들이 반대했지만,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본이 다르기 때문에 동성동본이 아니라며 결혼을 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재계에서 금슬이 좋은 대표 부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