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취임 후 첫 주말인 14일 ‘깜짝 쇼핑’에 나서면서 윤 대통령이 구매한 국내 중소기업 신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대통령 대변인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 부부는 전날 서울 서초구 자택 인근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4층에서 국내 기능성 신발 브랜드 바이네르의 검은색 신발 한 켤레를 샀다. 구두끈과 장식이 없는 로퍼 스타일 신발로, 가격은 정가에서 30% 할인된 19만8000원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가 직접 고른 것으로, 윤 대통령은 이를 신어본 뒤 “편하네”라고 말했다고 한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윤 대통령은 굽이 거의 없어 발이 편하면서도 양복에 잘 어울리는 신발을 좋아한다고 한다”며 “지금 신고 있는 신발은 3년 전에 산 것인데, 너무 낡아서 새 신발을 마련한 것”이라고 했다.

바이네르 구두

바이네르는 국내 컴포트슈즈(편안한 기능성 구두) 1위 업체로 꼽히는 중소기업이다. 임직원 수는 40여 명 수준이며, 코로나 이전까지 연 매출 300억원을 냈다. 구두 장인 출신인 김원길 대표가 1994년 ‘안토니’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설립했고, 2011년 이탈리아 구두 브랜드 바이네르를 인수했다. 2015년 상호를 바이네르로 바꿨다. 현재 백화점과 할인점 등 전국 70여 매장에서 컴포트슈즈뿐 아니라 구두, 운동화, 골프화 등 신발 200여 종을 판매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평소 바이네르 신발을 신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쇼핑에선 편안하게 신을 수 있는 신발을 찾던 중 이 업체의 신발을 추천받아 구매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을 맞이했던 바이네르 매장 직원은 “갑자기 윤 대통령 부부가 방문해 깜짝 놀랐다”며 “윤 대통령의 구매 소식을 듣고 찾아온 손님들로 일요일 내내 매장이 북적였다”고 했다.

바이네르 김원길 대표는 본지 통화에서 “사전에 조율된 일정이 아니기 때문에 저도 지인들 연락과 뉴스를 통해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윤 대통령이 우리 기업에 관심을 갖고 힘을 실어주신 것 같아서 기분이 좋고 감사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쇼핑 소식이 알려지면서 바이네르 공식 홈페이지에는 주말 내내 접속이 폭주하면서 15일 오후 한때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같은 날 덴마크 신발 브랜드 에코에서도 할인 행사 중인 20만원대의 검은색 컴포트슈즈를 한 켤레 산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한 신발매장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독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