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이 3년 만에 상반기 전략보고회를 소집했다. LG그룹 측은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3년마다 한 번씩 주력 계열사 또는 사업에 대한 중·장기 전략 재정비와 미래 역량 점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구 회장 주재로 상반기 전략보고회를 다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5월 하순부터 시작될 올해 상반기 전략보고회는 LG전자(TV사업 부문),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등 6곳의 주력 계열사·사업 부문를 중심으로 약 한 달간 진행되고, 내년 상반기에는 올해 포함되지 않은 계열사나 사업 부문이 중장기 전략을 점검받을 계획이다. 구 회장이 회의를 소집한 것을 두고 재계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 상하이 봉쇄, 원자재 폭등과 금리 인상 같은 대외 불확실성이 중첩되면서 시장 변화 분석,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점검 등 대응 전략과 실행 방안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LG그룹은 1989년부터 매년 상반기 전략보고회, 하반기 사업보고회를 진행했는데, 2020년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1년에 한 차례 하반기 사업보고회로 통합했다. 전략·사업 보고회는 그룹 회장이 각 계열사 사장단으로부터 미래 전략과 성과 등을 보고받는 사내에서 가장 큰 회의다. 보통 10~11월에 진행하는 하반기 사업 보고회는 올해 사업 성과와 다음 해 사업 계획을 보고받는 자리로,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