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과 2021년에 발생한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 사고의 원인으로 배터리 결함이 지목됐다. 제조업체도 해당 조사 결과에 동의했다. 국내 ESS 제조사가 배터리 결함을 인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업체는 앞서 잠재적인 위험이 있다며 자발적으로 배터리를 교체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2일 “2020~2021년 전남 해남·충북 음성·경북 영천·충남 홍성에서 발생한 ESS 화재 4건을 조사한 결과 충북 음성 등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된 ESS에서 발생한 화재 3건의 원인으로 배터리 내부 이상이 추정됐다”고 밝혔다. ‘제3차 ESS 화재원인 조사단’은 문승일 한국에너지공대 교수와 최동환 한국전기안전공사 전기연구원장을 공동 단장으로 지난해 6월부터 4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전기안전공사 측은 보도자료에서 “LG엔솔도 조사단의 화재 조사 결과에 동의했다”며 “이미 LG엔솔은 잠재 화재 요인을 조사단에 공개했으며, 자발적으로 전수교체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5월 “2017년4월~2018년 9월 중국 난징공장 ESS배터리 전용 라인에서 생산된 ESS배터리에 대해 약 4000억원을 들여 배터리 교체 및 추가 조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당시 LG엔솔 측은 “ESS 화재 원인을 정밀 분석한 결과 중국에서 초기 생산된 ESS 전용 전극에서 일부 공정 문제로 인한 잠재적인 리스크가 발견됐고, 해당 위험이 가혹한 외부환경과 결합하면 화재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LG엔솔은 이날 “화재가 발생한 3건은 교체 범위에 포함되는 제품”이라며 “2018년 9월 공정 개선 이후 생산한 제품에서는 전극 코팅 이상현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또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된 전남 해남 사고와 관련해 “배터리 내부 이상에 의한 화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삼성SDI 측은 LG엔솔과 달리 ‘명확한 원인 규명이 안 된 상태’라며 해당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