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동발전이 운영하는 새만금 육상태양광 발전소 전경. / 한국남동발전 제공

한국남동발전은 정부의 전력산업 구조 개편에 따라 2001년 한국전력공사에서 분사한 발전회사다. 그동안 국내 최대 규모 석탄 화력 발전 능력을 바탕으로 국내 전력산업을 이끌어 왔다. 하지만 탄소 중립을 목표로 전 세계 각국이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높은 석탄 화력 비중은 큰 위기 요인으로 작용했다. 남동발전은 이 같은 위기를 포트폴리오 재편 기회로 삼고 신재생에너지 종합 기업으로 회사의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지난 1월 전남 신안군 지도읍에서 열린 신안 태양광발전 단지 준공식에서 김회천 한국남동발전 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신재생 발전설비 1.2GW…국내 최대

남동발전은 2020년 영암 태양광, 삼수 풍력 등 총 531㎿(메가와트) 규모 신규 신재생 설비를 준공하며 국내 발전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신재생 발전설비 누적 용량 1GW(기가와트)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2034년 신재생 발전 비율 30%를 목표로 하는 ‘신재생 Vision 3430′을 수립하고 신안 태양광, 새만금 육상태양광 등 198㎿ 신규 설비를 준공해 1.2GW까지 설비를 확대했다. 특히 신안 태양광은 현재까지 추진된 주민참여형 사업 가운데 주민투자가 가장 많이 이뤄진 신재생 발전 사업이다. 발전소가 있는 지도와 사옥도 주민 약 3000명 등이 총 128억원을 투자하고, 앞으로 20년 동안 지속적으로 이익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미 상업 발전을 시작한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해 4분기부터 배당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새만금 육상태양광 사업에서는 투자 여력이 없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게 정부 정책자금 57억원을 우선 지원하기도 했다.

남동발전은 풍력 분야에서도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국내 산업계를 이끌고 있다. 국내 풍력 터빈 시장은 기술력이 뛰어난 해외 터빈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시장에서 밀려나면서 고용과 매출은 축소됐고, 이는 국내 풍력산업 생태계 전체를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이에 남동발전은 국내 풍력산업 활성화를 위하여 영국·대만 등 해외 해상풍력 선도국가에서 시행 중인 국산화비율반영제(LCR·Local Contents Rul)를 분석, 국내에서 처음으로 적용하고 있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내수보다는 수출이 주력이고 각종 통상 문제가 얽혀 있는 우리나라에서 해외처럼 LCR제도에 강제성을 부과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강제성을 없애는 대신 기준 국산화율(50%)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한국형 LCR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찰 금액이 비싸더라도 국산화율이 높으면 유리하고, 저렴하게 입찰했다고 해도 기준 국산화율보다 낮으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게 한 것이다.

남동발전은 지난해 6월 국산화비율반영제(LCR)를 발표하고, 지난해 12월 600MW급 완도금일 해상풍력 사업에 적용했다.

◇해외 신재생에너지 사업 통해 탄소배출권 확보

남동발전은 해외 신재생에너지 사업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2020년 칠레 태양광 1단계 사업을 UNFCCC(유엔기술변화협약)에 CDM(청정개발체제) 사업으로 등록, 연간 4만3000t 규모 탄소배출권을 확보한 데 이어 파키스탄 굴푸르 수력 또한 CDM사업 등록을 완료해 연간 24만t 규모의 탄소배출권을 추가 확보했다. 24만t은 30년생 소나무 360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규모다.

남동발전은 이 밖에 칠레 2단계 태양광(73㎿), 파키스탄 아스릿 케담 수력발전(215㎿), 칼람 아스릿 수력발전(238㎿) 등 3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56만3000t 규모 탄소배출권을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회천 남동발전 사장은 “해외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전략적으로 진출할 것”이라며 “특히 탄소배출권 확보가 가능한 곳을 중심으로 사업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