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을 쉼 없이 내달려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공기업으로 성장했다. 더 높은 단계로 발전하겠다.”
국내 유일 에너지ICT 전문 공기업인 한전KDN은 지난 20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열고 두 번째 도약을 다짐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김장현(64) 사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30년 전 80여 명에 불과한 직원은 3000여 명으로 늘었고, 매출은 80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다”며 “우리 조직은 당장 눈앞의 일에 급급하지 않고, 국가 백년대계(百年大計)와 전체 이익을 고려하는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전KDN은 창립 30주년을 맞아 매출 1조5000억원 달성, 3.2t의 탄소 줄이기, 일자리 11만개 창출 등의 내용을 담은 ‘비전 2030′을 선포했다.
-세계적으로 전력 산업이 재편 중이다. 위기이자 기회의 시대에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한국전력공사에 1982년 입사했고, 10년이 흘러 한전KDN이 태동하는 과정을 지켜봤다. 당시 직원은 80여 명의 소수 정예였다. 지금은 3000여 명 직원에 전국 사업소와 해외 지사를 아울러 연간 매출 8000억원을 바라보는 거대 조직으로 성장했다. 전력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발 빠른 경영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에너지 ICT 플랫폼 전문기업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한전KDN은 앞으로 전력 ICT를 넘어 에너지 ICT로 업무 영역을 확장한다. 플랫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바꾸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ESG 경영을 본격화한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 활용 경제와 기업이 사용하는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글로벌 캠페인 ‘RE100′, 디지털 가상세계(메타버스)가 강조되는 새로운 시대에서 에너지 ICT 플랫폼을 구축하는 전문 공기업으로 변모하고자 한다. 친환경, 디지털 중심의 에너지 ICT 플랫폼 전문기업이 우리가 가야 할 정체성이다.”
-에너지 ICT 플랫폼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은.
“‘비전2030′의 핵심은 에너지 ICT로 업무 영역을 확장하고, 사업의 핵심을 플랫폼 중심으로 옮기는 것이다. 기존 전력 ICT가 화력, 원자력과 같은 기력발전(汽力發電)을 주 대상으로 삼았다면 에너지 ICT는 기력발전과 함께 수소·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까지 포함한다. 방대한 정보를 활용하는 플랫폼을 장착하면 전력 산업의 빅 데이터에 기초한 다양한 응용 서비스를 직접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플랫폼 사업을 통해 수익 구조도 확대할 것이다. 한전과 전력그룹사 중심의 고객군도 민간·지자체·해외로까지 넓어진다.”
-한전보다 한전KDN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1992년 설립된 한전 자회사로 국내 유일의 에너지 ICT 전문 공기업이다. 발전·급전·송변전·배전·판매 등 전력 산업의 모든 과정에 ICT 기술을 적용한다. 전력 계통을 감시·진단·제어하고, 전력 사업과 관련한 정보를 관리한다. 전력 손실률을 낮추고 전압과 주파수 유지율을 높이고 한순간의 정전도 허용하지 않게 하는 게 주요 임무다. 고품질 전기를 안전하고 값싸게 사용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이른바 ‘AICBM 기술’ 개발도 선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로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인터넷을 통한 저장 공간인 클라우드(Cloud), 각 데이터의 유기적인 관계를 분석하는 빅 데이터(Big Data), 휴대용 미디어 기기인 모바일(Mobile)이 있다. 이 다섯 가지의 앞 자를 딴 것이 ‘AICBM 기술’이다.
-에너지 ICT 플랫폼 구축 외 앞으로 다른 계획은.
“에너지 데이터 거래소와 같은 플랫폼 구축으로 주도권을 확보하고자 한다. 공공데이터 활용성을 극대화하고 국민 밀착형 신규 사업도 발굴한다. 또 에너지 시장 디지털화의 핵심 인프라로 손꼽히는 클라우드 기술을 육성한다. 클라우드를 활용한 광범위한 데이터 확장도 모색한다. 기간 통신망을 이용한 에너지 산업의 디지털 전환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