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예정인 신한울 원전(原電) 2호기 가동이 내년 9월로 늦어진다. 올 3월 상업 운전 예정이었던 신한울 1호기가 반년 이상 늦어진 데 이어 2호기도 6개월가량 가동이 미뤄지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가능한 한 빨리 정상 가동하라”고 했지만 적기 투입은 어렵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올 5월까지였던 신한울 1·2호기 건설사업 기간을 내년 9월로 16개월 연장한다”고 밝혔다. 앞서 산업부와 한수원은 시운전 과정에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 등에서 오류를 발견하고 1호기 가동을 9~10월로 잠정 연기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1호기는 올 9월 가동에 들어가고, 통상 1년가량 간격을 두는 2호기도 내년 9월 상업 운전을 시작할 방침”이라며 “이에 따라 오는 5월 끝나는 사업 기간을 연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한울 1·2호기는 원전 3대 핵심 기술인 MMIS와 원자로냉각재펌프(RCP)에 처음으로 국산 기술이 적용되는 원전이다. 국산 신형 원전인 APR1400 모델로 각각 1400MW(메가와트)급이다. 2011년 건설 허가를 받을 당시엔 2017년 4월과 이듬해 4월 상업 운전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 정부 들어 경주 지진에 따른 부지 안전성 평가, 기자재 품질 강화 등의 이유로 일정은 수차례 밀렸다. 원안위의 허가 지연도 원인이었다. 신한울 1호기는 2020년 4월 완공 직후 원안위에 운영 허가를 신청했지만, 확률이 거의 없는 비행기 충돌 위험 등을 줄이라고 요구하면서 일정이 1년 넘게 늦어졌다. 결국 신한울 1·2호기는 최초 계획보다 가동 시점이 65개월가량 늦어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