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달 글로벌 경영컨설팅회사 머로우소달리 출신의 오다니엘 이사를 주총 담당팀(IR팀) 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10일 밝혔다. IR팀장을 맡고 있는 서병훈 부사장 바로 아래로, IR팀에서 둘째로 높은 자리다.

오 부사장은 20년간 기업 지배 구조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2008~2013년)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2014~2016년)에서 임원으로 재직했고, 이후 세계적인 금광업체 베릭골드에서 수석 부사장으로 일하며 IR팀을 이끌었다. 삼성전자 합류 직전인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머로우소달리에서 일했다. 머로우소달리는 지배구조 개편과 주주총회 전략 수립을 주로 맡는 회사다.

업계에선 오 부사장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8.51%) 정리 등 지배 구조 개편 작업에 관여할 것으로 본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취임을 앞두고 지배 구조 개편을 준비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