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과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인해 키오스크(무인 주문기) 시장이 급성장하자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들도 속속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키오스크 시장은 2020년 176억3000만 달러(약 21조원)에서 2027년 339억9000만 달러(약 40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LG전자가 이달 국내 출시하는 ‘LG 키오스크’. 터치스크린이 27인치로, 시중에서 주로 사용하는 키오스크 화면보다 큰 것이 특징이다. /LG전자

LG전자는 이달 국내에 ‘LG 키오스크’를 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 향후 북미·유럽 등 세계 주요 시장에도 출시할 계획이다. 터치스크린이 27인치(대각선 길이 약 68㎝)로, 시중에서 주로 사용하는 22·24인치 키오스크 화면보다 크다. 키가 작거나 휠체어 탄 사람도 쓸 수 있도록 주요 메뉴를 화면 아래쪽에 배치한 ‘저자세 모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저시력자 모드’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삼성 키오스크’를 처음 내놨고 현재 국내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 20여 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20인치대 터치 스크린에 낮은 소비 전력과 테이블·스탠드·벽걸이형 등 맞춤형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키오스크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자 중소·중견 업체들은 틈새 시장을 겨냥한 차별화 제품으로 맞서고 있다. 키오스크 전문 기업 하나시스는 디지털 신분증과 안면 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성인 여부를 판별해, 무인으로 주류를 판매하는 ‘AI(인공지능) 키오스크’를 내놨다. AI 스타트업 머니브레인은 AI 안내·상담 서비스를 접목한 키오스크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국내 키오스크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등 패스트푸드점을 중심으로 확산되기 시작했고, 코로나를 계기로 금융·쇼핑몰·관공서 등 다른 업종으로도 확대됐다. 키오스크 가격은 대당 200만~500만원으로 최근의 비대면 트렌드뿐 아니라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