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소셜미디어, 유통업체 등이 ‘NFT(대체 불가능 토큰)’와 관련된 사업에 잇달아 나서는 가운데, 글로벌 유명 명품 업체들까지 상표 등록에 나서는 등 NFT 시장에 줄줄이 뛰어들고 있다. 명품과 NFT의 공통 분모인 ‘희소성’을 강조해 가상세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미래 소비 주축이 될 MZ세대를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명품업체들은 NFT 기술을 활용해 매매 이력을 추적할 경우 중고품 시장도 장악할 수 있기 때문에 NFT 사업 진출이 활발하다. 사진은 독자적인 블록체인망을 만들어 NFT 사업을 하고 있는 프랑스 명품업체 루이비통./루이비통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불가리는 지난달 미국 특허 상표 등록청(USPTO)에 ‘NFT 상표 출원’ 신청을 냈다. 상표 출원 신청서엔 ‘NFT와 연결된 디지털 코드, 태그, 칩이 포함된 시계·보석·핸드백’ 등도 포함됐다. NFT 기술을 향후 자사 제품 인증에도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USPTO는 현재 불가리의 NFT 상표 심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브랜드 토즈도 작년 8월 ‘메타버스 등 가상 세계에서 사용하겠다’며 NFT 관련 상표 출원을 신청했다. 앞서 루이비통과 구찌, 버버리, 지미추, 돌체앤가바나 등 글로벌 명품 업체들도 NFT 상표 등록을 내거나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

이탈리아 명품업체 불가리가 낸 NFT 관련 상표 출원 신청/USPTO 캡처

명품 업체들의 NFT 시장 진출은 명품과 NFT의 공통분모인 ‘희소성’을 활용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가상세계에서의 영향력을 확장해나가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기존에는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한 ‘럭셔리 전략’을 추구했다면, 이제는 NFT와 연계해 가상세계에서도 고급화에 나선다는 것이다. 또 추후엔 NFT 기술을 활용한 인식칩 등으로 자사 제품의 진위 여부를 가릴 수도 있어 관련 사업을 구상하는 업체가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소비 주축이 될 MZ 세대를 선점하는 측면도 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베인앤컴퍼니의 ‘글로벌 럭셔리 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2025년 럭셔리 시장 매출의 70%가 MZ세대에서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IT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에 상주하는 MZ세대를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선 명품 업체들도 일찌감치 상표 등록을 마치고 가상세계에서 공격적 마케팅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