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이른바 ABC(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를 핵심으로 하는 비통신 분야 사업을 확대하며 탈(脫)통신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는 2020년 10월 통신 기업을 뜻하는 ‘텔코(telco)’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인 ‘디지코(Digico)’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KT는 연간 3조원 규모의 AICC(AI콘텍트센터)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AI능동복합대화 기술을 적용해 기업·공공기관의 고객센터 혁신을 이끄는 것이 목표이다. 특히 대기업뿐 아니라 소상공인도 사용할 수 있는 초소형 고객센터 서비스인 ‘AI 통화비서’도 출시했다. AI 통화비서는 바쁜 소상공인을 대신해 일을 하거나 부재 중 걸려온 고객의 전화를 받아준다. 올 초에는 글로벌 AI 선도 기업 아마존과 손잡고 AI음성기술 공동 개발에 나섰다. 다자간 공동 연구를 통해 ‘초거대 AI 모델’ 개발도 진행 중인데, 2022년 상반기 상용화가 목표다. KT의 클라우드·IDC(인터넷 데이터 센터) 사업은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계기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최초이자 최대 클라우드 사업자인 KT는 7000여 기업, 공공 고객을 확보하고 있고, 공공∙금융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이 70% 이상이다.
IDC 분야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KT는 서울 용산·목동·여의도, 부산, 대전, 대구 등 전국에 14곳의 IDC를 운영 중이다. 2020년 11월 선보인 서울권역 최대 규모 IDC인 ‘KT DX IDC 용산’은 빠른 네트워크 속도가 특징이다. IDC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단일 회선으로 100Gbps의 속도를 제공한다. 또한 ‘AI 데이터센터’를 목표로 20년 넘게 축적한 IDC 운용 경험과 노하우를 녹여 설비 자동화와 운영 효율화를 추구하고 있다. KT는 서울 목동, 충남 천안, 경남 김해, 미국 LA 등 국내외 5곳에서는 클라우드데이터센터(CDC)를 운영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4000억원 수준인 클라우드·IDC 사업 매출을 올해 5500억원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KT는 로봇과 바이오헬스 분야에서도 공격적인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 조선호텔, 삼성서울병원 등과 협업해 호텔로봇, 우편배송로봇, 서빙로봇 등을 개발해 현장에 투입했다. 체외진단 전문기업 미코마이오메드, 글로벌 제약회사 노바티스, 최초 미국FDA(식품의약국) 신경정신질환 치료 전자약 승인을 획득한 ‘뉴로시그마’ 등과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