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3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쿠팡 캠프에서 한 직원이 차량에 물건을 싣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3월 뉴욕 증시에 상장한 쿠팡은 2일(현지 시각) 지난해 연간 매출이 184억달러(약 22조2200억원)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0억달러(약 6조400억원)로 분기·연간 매출 모두 2010년 창사 이래 사상 최대였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 연매출 20조원을 넘어선 것도 쿠팡이 처음이다.

고객 수와 평균 구매 금액 증가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4분기 한 번 이상 쿠팡에서 제품을 구입한 고객은 1794만명이다. 전년 동기(1485만명)보다 21% 뛰었다. 1인당 구매 금액은 11% 늘어난 283달러(약 34만원)다. 유료 멤버십 ‘와우’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900만명이다.

그러나 불어난 규모만큼 적자 폭도 커졌다. 지난해 쿠팡의 영업 적자는 역대 최대인 14억9396만달러(약 1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쿠팡의 적자는 2018년 1조1276억원을 정점으로 2019년 7205억원, 2020년 5842억원으로 점차 줄어들었지만 지난해 다시 급증했다. 쿠팡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방역 비용과 쿠팡이츠·쿠팡플레이 등 신사업 투자 비용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해 2분기 덕평물류센터 화재 손실(3574억원)도 영향을 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