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2일 오전 메타버스 플랫폼에 아바타로 입장해 롯데그룹 최고위 임원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왼쪽). 오른쪽 사진은 신동빈 회장이 택한 아바타 캐릭터의 모습. /롯데지주

“참석한 임원분들, 다들 젊어보이시네요.”

22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에 아바타로 입장, 11명의 롯데그룹 최고위 임원들의 아바타에게 이 같은 인사를 건넸다.

롯데지주는 “이날 오전 신 회장이 주재하는 주간회의가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개최됐다”고 밝혔다. 매달 1~2회씩 사장단과 주요 임원들이 모여 주간회의를 하는 롯데그룹이 처음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회의를 연 것이다. 2시간여 진행된 회의에는 롯데지주 송용덕 대표이사, 이동우 대표이사, 이훈기 ESG경영혁신실장과 화학·유통·식품·호텔군 HQ장, 롯데정보통신 노준형 대표 등이 모두 아바타로 참여했다.

메타버스 회의는 신 회장이 제안했다. 평소 첨단 기술에 관심이 많은 그는 “경영진이 메타버스를 자꾸 경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신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의미가 있으니 한 달에 한 번 정도 이런 방식으로 회의를 진행하는 것도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앞서가면 우리가 기준이 될 수 있다”면서 “(인류가) 화성보다 먼저 살아가야 할 가상융합세상에서 롯데의 메타버스가 기준이 되도록 노력하자”고도 했다. 신 회장은 “메타버스나 바이오 같은 신규 분야의 비즈니스는 5~10년 후를 바라보고 길게 챌린지해야 한다”면서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작년 10월 가상현실 헤드 탑재 기기 ‘오큘러스 퀘스트 2′가 출시됐을 때도 바로 구입해 사용해 본 뒤 각사 대표와 임원에게 기기를 나눠주고 체험해보라고 독려했다. 최근에는 그룹 사장단·임원진에게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보면 메타버스의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신 회장이 메타버스의 중요성을 잇따라 강조하자, 롯데그룹과 계열사는 메타버스 관련 사업과 프로젝트를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작년 7월 메타버스 스타트업 칼리버스를 인수해 실사(實寫) 기반 메타버스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르면 올해 2분기 안에는 결제 기능을 갖춘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해 베타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2′에 참가, 가상현실 피팅룸과 메타버스 콘서트를 소개했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가상 디지털 의류브랜드를 출시했고, 롯데푸드는 메타버스 플랫폼 게임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