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2일 출범하는 포스코홀딩스(지주회사) 본사 소재지를 서울에 두는 것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포항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자 대통령 후보들까지 가세한 건데요. 21일 대선 경제 분야 TV 토론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포스코 지주사의 서울 이전 문제로 포항 시민이 분노하고 있다.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 힘 후보도 “균형 발전에 역행하는 포스코의 서울 본사 설립을 반대한다”며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과거 포스코 이사회 의장을 지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포항을 방문해 “포스코는 고향인 포항을 떠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포스코는 정치권 등에서 마치 경북 포항에 있는 포스코 본사 소재지를 서울로 옮기는 것처럼 발언하고 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포스코홀딩스는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일하던 기존 포스코의 기획·전략·신사업 담당 인력 200여 명이 분리돼 새로 출범하는 회사입니다. 포스코홀딩스는 포항뿐만 아니라 광양·송도·천안 등 전국 각지에 사업장을 둔 포스코·포스코케미칼·포스코인터내셔널 등 자회사들의 원활한 사업 조율을 위해 본사를 서울에 두겠다는 입장입니다. 당연히 포항제철소 등 철강 사업을 하는 포스코 본사는 지금처럼 계속 포항에 있게 되는 겁니다. ‘법인세분 지방소득세’(사업장별로 종업원 수와 건축물 연면적을 기준으로 산정), 재산세 등 세금도 그대로 포항시에 냅니다. 서울로 인력 유출도 없다는 게 포스코 입장입니다.

포스코는 공기업이 아니라 민영화된 지 20년이 지난 민간 기업입니다. 민간 기업의 본사 소재지는 이사회와 경영진이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고심해 결정한 사안입니다. 포스코홀딩스를 서울에 두는 것은 포스코 이사회 전원 찬성과 지난달 임시 주총에서 출석 주주 89% 찬성으로 통과시켰습니다. 이런 결정에 대해 정치권이 표를 의식해 “감 놔라, 배 놔라” 간섭하는 걸 보면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기업을 대하는 태도가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는 걸 엿볼 수 있어 씁쓸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