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SK그룹의 녹색사업이 집결할 종로타워 전경./조선일보DB

SK그룹이 서울 종로구 종로타워에 ‘그린캠퍼스’를 마련하고, 그룹 내 친환경 사업 계열사를 한 건물에 모두 모은다. 그동안 흩어져 있던 녹색사업을 한곳에 모아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각자대표를 맡은 SK온을 비롯해 SK지오센트릭, SK에코플랜트, SK E&S, SK에너지, SK임업의 그린 사업부를 올여름 종로타워에 모두 모으기로 하고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SK온)를 비롯해 친환경 플라스틱(SK지오센트릭), 수소·재생에너지(SK E&S), 친환경에너지(SK에코플랜트), 전기차·수소 충전사업(SK에너지), 탄소배출권(SK임업) 등 SK그룹의 주요 친환경 신사업 조직이 종로타워 한곳으로 모이는 것이다. 입주하게 될 직원만 1000명에 이른다.

그동안 이들 사업 조직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 본사가 있는 서린빌딩을 비롯해 종각역 영풍빌딩(SK온), 조계사 옆 수송스퀘어(SK에코플랜트), 인사동 백상빌딩(SK임업) 등 종로 인근에 흩어져 있어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SK 한 계열사 관계자는 “경기도 부천에 조성할 SK그린테크노캠퍼스가 그룹 친환경 신사업의 연구·개발(R&D) 허브라면, 종로타워는 비즈니스 측면에서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로타워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백화점인 화신백화점이 있던 자리에 1999년 문을 연 지상 24층, 지하 6층 건물이다. 세 개의 기둥이 고층부 고리 모양 스카이라운지를 떠받치고 있는 독특한 디자인 덕에 종로의 랜드마크로 불린다.

SK그룹 측은 지난해 말 종로타워를 소유한 KB자산운용과 11개 층에 대한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해 6월 “넷제로(Net Zero·탄소 중립)는 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의 문제”라며 “남들보다 빨리 움직이면 우리의 전략적 선택의 폭이 커져 결국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